辛씨인물 | http://신영희辛永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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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에 더욱 빛나는 신영희辛永禧의 절의
초당공파 16世 祖. 서울 출생, 본관은 영산靈山. 자는덕우德優, 호는 안정安亭. 사헌부 대사헌과 이조참판을 지낸 석조碩祖의 손자이며, 현감 수담壽聃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안동김씨로 감찰 맹렴孟廉의 딸이다.
김종직金宗直의 문하에서 수학하여, 김굉필金宏弼·정여창鄭汝昌·남효온南孝溫 등과 교우를 맺고 학문을 깊이 연마하였다.
1483년(성종 14) 사마시에 합격, 성균관에 입학하였으며, 그해 가을 승려의 도첩度牒을 허용하는 왕의 교지가내리자 성균관 유생들과 함께 이에 반대하는 상소문을 제진製進하였다.
그 뒤 사림으로 자처하며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1497년(연산군 3) 김굉필로부터 시국이 어지럽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받고 이내 직산稷山에 은둔, 죽림7현으로 회자되는 학자들과 생육신 남효온 등과 벗하며 학문에 정진하였다. 이 즈음 김일손金馹孫의 사초사건으로 그 화가 사림에 미치고 있음에도 신영희는 김일손을 평하여‘그는 참으로 세상에 드문 인재이며 나라의 큰 그릇이다’라고 하였다.
사초사건을 계기로 발발한 무오사화로 능지처사陵遲處死를 당한 김일손은 1486년(성종 17년) 과거에 2등으로 급제하고 춘추관 기사관이 돼 《성종실록》의 사초史草를 작성하고 있었다. 김일손이 작성한 사초에는 훈구파들의 부정과 비행뿐만 아니라, 그의 스승 김종직이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을 항우項羽가 의제義帝를 죽인 사건에 빗대 표현한‘조의제문弔義帝文’도 기록돼 있었다. 수양대군은 문종의 적장자로서 정당하게 왕위를 계승했던 단종의 왕위를 빼앗았고, 동생 안평대군과 김종서 등 수많은 충신들을 죽이면서 왕이 됐다. 게다가 자신에게 협력한 자들을 공신에 봉하고 한명회 등과 사돈관계까지 맺으며 권력 기반을 굳건히 해 주었으니, 바로 그들이 훈구파다. 그 뒤 반세기가 흐르면서 수양대군과 훈구파의 불의와 무능을 절감한 지식인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그런 인식이 바로 김일손의 사초로 나타났다.
명분과 의리를 앞세우고 도덕적으로도 우위에 있던 사림파는 훈구파의 무능과 부정을 비판하는 데에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여전히 권력은 훈구파의 손에 있었다. 결국 《성종실록》 편찬의 책임자 중 하나였던 훈구파 이극돈李克墩이 유자광柳子光과 연산군의 처남 승지 신수근愼守勤과 함께 연산군을 부추겼다. 그 결과 김일손은 사지가 찢기는 형벌을 받았고 그의 사초는 불태워졌다. 훈구파의 존립근간이 의롭지 못한 사실을 비판한 대가는 참혹했다, 연산군은 김종직과 그의 문인들을 대역죄인으로 규정하고 이미 죽은 김종직은 대역의 우두머리로 관을 쪼개어 송장의 목을 베는 부관참시剖棺斬屍형을 받았다. 또한 김종직의 문도로서 당을 이루어 국정을 어지럽게 했다는 죄로 많은 사림들이 처형되거나 귀양을 갔다. 반면 무오사화를 주도한 유자광 등 훈구파는 권력 기반을 굳히게 되었다. 무오사화의 결과 신진사림파는 중앙정계에서 밀려나게 되었다.
김일손에 연루된 자는 모두 죽임을 당하고 있을 때 신영희는 그렇게 그를 두둔하다가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처지임을 어찌 알지못하겠는가. 신영희의 절의는 난세에도 더욱 곧게 강직하게 세인들에게 회자되었다. 그렇게하여 신영희는 직산에서 일생을 마쳤다. 학덕과 문장으로 학자들로부터 크게 추앙받았다. 저술로「사우언행록師友言行錄」과 약간의 시문이『안정실기安亭實紀』에 실려 있다.
참고문헌《세조실록》《성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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