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신씨
 
 
 
 
 
신씨열전

송우지관동送友之關東

 

오가숙혜재관동 吾家夙兮在關東 나의 집은 예부터 관동에 있어서

몽입선산재기중 夢入仙山第幾重 꿈에서나 신선들이 첩첩산중을 찾아왔네 

일편낙산여구월 一片落山餘舊月 한조각 옛 달의 남은 빛이 낙산을 비추니

오경풍악유유종 五更楓岳有遺踵 새벽 단풍든 깊은산 발자취가 선연하구나

진간국축두장출 塵間跼蹜頭將出 속세 마음을 비우려해도 의지는 변함없어      

해상비번흥최농 海上飛飜興㝡濃 바다위에 드날리어 그 꿈은 더욱 짙어지네 

귀거약봉방외객 歸去若逢方外客 그대 돌아가 나그네처럼 서로 만날지라도 

위언오유일지공 爲言吾有一枝笻 그대 내게 남긴 말 지팡이처럼 의지하리라.

 

이 시는 무절공 신유정이 관동에서 강릉부사로 재직 중 그를 만나러왔던 세조와 이별하며 쓴 시로 7자 8행의 7언율시七言律詩로 구성되어 있다. 절구絶句는 4행이다. 유실기행우세有實記行于世라 하여 <세조실록世祖實錄>에 등재되어 있다. 미루어 보건데 세조가 수양대군으로 잠저潛邸에 있을 때 무절공과 깊이 교유하면서 공의 처소가 있는 동해안 관동에 자주 온 것으로 추정된다. 국축은 사대부가 자신의 꿈을 펴기 위해 잠시 마음을 비우고 수양에 몰두하는 것을 말하며 풍악은 가을의 금강산을 말한다. 이 시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가을의 풍악산처럼 넉넉하고 아름다운 가을 경치에 비유하였다.

 

- 신 남 묵 (31世) 해설 및 자료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