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신씨
 
 
 
 
 
신경가문 문화유산 탐방

낙양세고_신내옥.JPG

『일죽재유집』은 신내옥(辛乃沃 : 1525~1616)의 시문집이다. 신내옥의 자는 계이(啓而), 호는 일죽재(一竹齋), 만호(晩號)는 양정재(養正齋)이다.

이 유집은『추애공유집(秋厓公遺集)』,『죽옥공유집(竹屋公遺集)』과 한데 묶어『낙양세고(洛陽世稿)』라는 이름으로 간행된 것이다. 신씨 가문에 근근히 전해져 내려오던 몇 편의 글과 신내옥(辛乃沃)의 지우들의 가문에 전해내려 오던 글들을 신내옥의 13대손인 신승희(辛承禧)가 모아서 사후 300여년 뒤에 문집으로 엮어낸 책이다. 본 유집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 부분, 잡문 부분, 증유 부분, 부록 부분의 넷이 바로 그것이다. 시 부분에는 두 편의 만사를 포함해서 모두 11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매우 빈약하다. 잡문 부분에는 한편의 제문과 한편의 논이 기록되어 있다. 제문은 권호문(權好文)을 추모하는 글이다. 논은「맹자부존주론(孟子不尊周論)」이다.

이 논에서 저자는 자신의 정치관의 일단을 드러내 보여 준다. 그는 공구

(孔丘)는 주(周)왕실을 존중하였으나, 맹가(孟軻)는 주(周)왕실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왕실을 존중하지만, 성인들은 왕실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왕도를 존중하였을 따름이라고 그는 말한다. 왕도가 왕실에서 행해지면 성인들은 그 왕실을 존중하였고, 세상 사람들은 그래서 왕실을 존중하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왕도가 왕실에서 행해지지 않는다면 왕실을 존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맹가가 주왕실을 존중하지 않은 것은 공구가『춘추(春秋)』를 지어

난신적자를 바로잡은 것보다 결코 그 의미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증유 부분은 신내옥 본인의 것이 아니다. 이 부분에는 60여

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모두 김성일(金誠一), 권호문 등 저자의 우인, 지인들의 시이다. 이 시들은 저자의 시를 차운한 시들이 대부분이고, 그 외

에는 저자에 관하여 노래한 시들이라고 할 수 있다. 부록 부분에는 유사와

묘갈명이 수록되어 있다. 유사는 13대손인 신승희의 글이다. 묘갈명은 마

지막 부분이 사라져 버린 불완전한 것이다. 저자의 세 아들은 나름대로 일정한 영달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큰아들 홍립(弘立)은 문과로 출신하여 교리(校理)가 되었고, 둘째아들 의립(義立) 역시 문과로 출신하여 참의(參議)가 되었으며, 셋째아들 정립(挺立)은 무과로 출신하여 첨추(僉樞)가 되었다. 그러나 의립이 만년에 귀양을 가게 되는 화를 입고, 연이어 고향의 집이 파괴되는 재앙을 당하게 됨으로써, 그의 유문은 물론이고 그 아들들의 유문 역시도 많이 사라져 가게 되는 결과에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러한

재난 중에도 몇 편의 글과 지우들의 가문에 전해 내려오던 글이 있어 유집으로 간행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 하겠다. 

 

                                                                                                                                     <신상관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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