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祠堂)과 재실(齋室)
우리 신(辛) 씨의 선대 재실과 사당을 살펴보면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 기동지길 263번 길 72에 화봉재(禾峰齋)가 있고 경내에 사당인 숙연사(肅然祠)가 있으며, 시조 정의공 휘 경(鏡) 2세 좌찬상공 휘 운민(雲敏) 3세 대제학공 휘 영계(永繼)의 3위 위패를 봉안하였으며, 인근에는 4세 태사공 휘 몽삼(夢森) 묘소가 있다. 매년 양력 5월 5일 11시경에 춘향대제로 숙연사에서 제례 봉행하고 묘제를 봉행하고 있다.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 유생길 25-11 축산재(鷲山齋)가 있고 경내에 영격사(詠格祠)가 있으며, 시조 정의공 휘 경(鏡), 5세 문종공 휘 각계(覺繼) 상장군공 휘 주계(周繼), 9세 덕재공 휘 천(蕆) 초당공 휘 혁(革)의 5위 위패를 봉안하였으며, 인근 장마면에 7세 시어사공 휘 희(喜) 묘소가 있다. 매년 10월 3일 본관이 영산인 신(辛) 씨들이 추향대제로 영격사에서 제례 봉행하고 묘제를 봉행하고 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대내길 56 내산재(奈山齋)에 숭모사(崇慕祠)가 있고, 시조 정의공 휘 경(鏡), 9세 부원군공 휘 온(蘊) 판서공 휘 한(한) 10세 재경공 휘 홍(洪) 열경공 휘 군재(君才)의 5위의 위패를 봉안하였으며, 매년 10월 9일 본관이 영월인 신(辛) 씨들이 추향대제로 숭모사에서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사당과 재실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르며 또한 떨어질 수 없는 친근한 사이이다. 사당과 재실은 각 지역마다 흔히 볼 수 있는 건축물이다. 사당은 독립되어 있는 곳도 많으나 재실 서원 향교 등의 경내 존치하는 경우도 있고 종가(宗家)의 가묘(家廟)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재실은 대부분 독립되어 있으나 우리 신(辛)씨와 같이 재실 내에 사당이 있는 경우도 많다.
먼저 사당(祠堂)에 대하여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집으로 민가에서는 가묘(家廟), 왕실에서는 종묘(宗廟)라 한다. 그리고 조선 시대에는 양반들에게 반드시 사당을 세우도록 하였고, 양반들은 본채의 동쪽에 별채로 집을 지었으며, 서민들은 대청의 한 모퉁이 등에 알맞은 자리를 만들었으며, 3년 상을 마치면 신주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낸다.
부(父) 조(祖) 증조(曾祖) 고조(高祖)의 4대(四代)를 사당에 신주(위패)를 모시어 사대봉사(四代奉祀) 한 후 내손(來孫)이 나면 위패를 조매(祧埋)하고 묘제로 바뀐다. 그러나 나라에서 불천지위(不遷之位)로 정하여 계속 위패를 모시는 사당을 부조묘(不祧廟)라고 부르고 불천위(不遷位)는 국가에 큰 공이 있거나 학덕이 높은 학자를 나라에서 정하여 4대 봉사 후 신주를 조매(祧埋)하지 않고 제사를 모시는 것을 말하며 불천지위(不遷之位)라 하고 불천위를 두는 사당을 부조묘(不祧廟)라 부른다. 불천지위에는 나라에서 정한 국 불천위(國 不遷位)와 지역 유림들이 옹립한 향 불천위(鄕 不遷位), 문중에서 지정한 사 불천위(私 不遷位)로 구분할 수 있으며 모두 현판을 ㅇㅇ사(祠)라 한다.
다음은 재실(齋室)에 대하여 살펴보면 삼국시대의 시조묘(始祖廟)와 신궁제도(神宮制度)에서 발생 기원을 찾을 수 있고, 1400년대를 전 후하여 능을 지키기 위한 건물을 세우기 시작하였으며, 1456~1458년에 왕릉을 건립하는 규범인 산릉제도(山陵制度)를 정하였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숭유정책(崇儒政策)과 궁실의 산릉제도가 사대부의 재실 건축 성립의 배경이 되었다.
시조(始祖)나 중시조(中始祖)의 묘소 또는 지파(支派)의 파조의 묘소나 사당 근처에 세워진 건물로 시향(時享)이나 묘제(墓祭)시 준비 장소가 되고, 종회(宗會)의 장소로 이용되며 참례자의 소지품 보관, 식사접대 준비, 먼 거리에서 온 참례자들의 숙소 등과 제사음식 장만, 음복(飮福), 망제(望祭)를 지내는 곳으로 필요하여 건립된 건축물로 사당과 재실은 유사하면서도 각각 다른 용도이다. 그러나 사당은 재실이나 서원 향교 등이 없이 단독으로 있는 곳은 있지만, 재실은 반드시 인근에 묘소나 사당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참고
○ 사당(祠堂) : 조상의 신주(神主)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내는 집으로 민가에선 가묘(家廟). 왕실에선 종묘(宗廟)라 한다.
○ 가묘(家廟) : 부(父) 조(祖) 증조(曾祖) 고조(高祖)의 4대(四代) 신주(위패)를 모셔 놓은 곳. 조묘(祖廟)라고도 한다.
○ 사대봉사(四代奉祀) : 4대(四代)를 제사(祭祀) 지내는 것.
○ 내손(來孫) : 4대손(四代孫)을 말한다. 즉 증손(曾孫)의 자(子).
○ 조매(祧埋) : 사대봉사(四代奉祀)한 후 내손(來孫)이 나면 신주(위패)를 묘소에 묻는 것.
2023. 4. 23. 芝山 씀